숨바꼭질 Kakurenbo : Hide and Seek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봤다.
어릴때 봤던 이 애니를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다시 감상하면 어떻게 다를까.
2006년즈음 국어 선생님이 내주신 수행평가였던것같다. 카쿠렌보를 보여주시고 내용을 해석해서 감상문을 쓰는거였는데 당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해석을 검색해도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없을거라고. 선생님이 이 애니메이션을 찾고 대게 뿌듯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으니 각자 열심히 생각해봐라' 라고 생각하신듯 보였다. 정답은 없으니 자유롭게 쓰길 원하셨다.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이 숙제때문에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정해진 답을 놓고 공부하는데 익숙했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게 쉽지 않았다. 재밌게 봤는데 이 애니메이션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막막했다. 쥐어짜내 썼는데 어떻게 썼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인상이 강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력적이고 세련된 연출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요소들이 어우져서 신비롭게 보인다. 단편이라 짧지만 굉장히 흡입력있고 여운을 남긴다.
메세지를 담고있기보다는 재미있게 볼수있는 에니메이션같다. 반전도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수 있는 작품인것같다. 나름의 자유로운 해석을 해본다.

Kakurenbo Poster, Sep 1, 2004

한밤중 도시에 아이들은 오토코요 유희에 참여하기위해 모인다.
규칙은 7명이 모이면 게임은 시작된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여우가면을 써야한다.
“오토코요 유희에 참가해 한밤중에 숨박꼭질을 하면 ‘오니’ 즉 요괴가 나타난다,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소문에 위험하니 하지말라”는 소문을 알지만 아이들은 호기심, 담력시험 등의 저마다의 이유로 오토요코 유희에 참가한다. 그 중 ‘히코라’라는 소년은 오토요코의 유희를 했다가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위해 참가했다. 게임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갈라져 숨바꼭질을 한다. 그리고 히코라는 여동생으로 보이는 여우가면을 쓴 소녀를 만나게 된다. 오니들이 깨어나고 아이들을 잡으러 쫓는다. 오니를 마주한 아이들은 도망치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오니들에게 붙잡힌다. 마지막에 남은 소년 '히코라'는 거대한 탑에 오니에게 붙잡힌 아이들이 기계장치에 묶여있는걸 보게된다. 붙잡힌 아이들이 도시의 불빛을 밝히는 연료로 쓰이는걸 알게된다.
그리고 잃어버린 여동생인줄 알았던 소녀도 오니라는걸 깨닫는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의 히코라에게 다음은 네가 ’오니‘, 즉 술래라며 자신의 가면을 벗어 건넨다. 위험한 숨바꼭질은 계속된다. 히코라는 오니가 되어 또 다른 숨바꼭질을 계속한다.

일본에서는 술래가 오니라고 불리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오니에게 잡힌 아이들은 알수없는 도시의 은밀하게 숨어있는 장소에 거대한 탑의 기계장치에 묶여 도시의 불빛을 밝히는 에너지의 연료처럼 쓰인다. 도시의 빛을 밝히는데 아이들이 희생되는 것이다.

한밤중에 아이들은 겁도 없이 어둡고 음침한 도시골목에서 술래잡기를 한다.
대게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아래 있기때문에 이러한 숨바꼭질을 절대 하지 못하게 할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관심밖에 있거나 소외되고 방치된 아이들은 쉽게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다.
도심의 골목들을 보면 인적이 드물고 위험해 보인다. 한밤중에도 불이 켜있는 곳은 대부분 유흥가들일것이고 후미지고 외진곳일수록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인적이 드문 골목들을 누빈다.
부모가 없거나 사회적으로나 보호를 받지못하는 아이들은 위험한 불법적인 범죄에 타깃이 되어 가담하고 이용당하고 소비되는 존재로 상징한다고 보여진다. 마지막 남은 술래 즉 이미 위험한 환경에 깊이 발을 담근 아이들 중에는 피해자에서 가해자 즉 가담자가 되어 또 다른 비슷한 환경의 아이들을 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