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티야도 술통

The Cask of Amontillado

포의 이야기는 시적이다. 예술적이다. 공포심을 자극한다. 공포라는 게 꼭 잔인한 칼부림이 있어야만 공포를 느끼는 게 아니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 인간의 내면 깊숙한 잔혹성, 공포를 잘 보여준다.

1인칭 시점으로 복수를 하는 주인공의 관점으로 서술된다.

 

이야기의 배경은 카니발이 열리는 이탈리아의 한 도시이다. 주인공 '몬트레소르'는 자신을 모욕한 친구 '포르투나토'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에게는 복수의 정의가 있다. 복수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처벌받아서는 안되며 원한을 산 자는 복수자가 자신이라는 느끼게 해야 한다. 즉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복수하되 자신이 복수자라는 것을 복수대상이 명백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포르투나토를 자신의 집으로 꾀어내기 위해 더욱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이유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자

포르투나토에게는 약점이 있다. 그는 포도주를 감식하는 능력에 대해 대단히 자부심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주인공은 그것을 이용해 포르투나토를 꾀어낼 계획을 한다.

카니발이 한창인 어느 날 저녁 해 질 무렵 복수대상 광대 복장을 한 포르투나토를 마주친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몬틸라도 포도주 한 짝을 대량 구매했는데 속은 것 같다며 술을 감식해 줄 루체시에게 가봐야겠다고 말한다.

루체시라는 인물에게 부탁하러 간다고 말해서 그의 허영심을 자극한다. 

이 미끼를 포르투나토는 덥썩 문다. 

그의 허영심을 자극할수록 포르투나토는 아몬티야도 술은 자신이 맛을 봐야겠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앞장선다.

몬트레소르의 집에는 하인들이 카니발을 즐기러 나가고 없다.

이 또한 몬트레소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하인들에게 자신은 나가면 다음날 아침에나 돌아올 것이니 집을 잘 지키고 있으라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당연히 하인들은 다들 나가고 없을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목격자도 만들지 않고 순순히 포르투나토를 지하실로 유인한다.

포르투나토는 계속해서 기침을 했는데 주인공은 진심으로 걱정하는척하며 돌아가자는 말을 건네지만 듣지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의 집 지하실로 내려가면서도 중간에 포도주를 권한다. 

포르투나토는 아무런 의심없이 포도주를 마시고 지하 깊숙이 내려간다.

땅속 깊숙한 곳에 지하 납골당에 도착한다. 

벽면에 작은 방같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유인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포르투나토를 사슬로 결박시킨다.

그리고 숨겨둔 벽돌과 회반죽을 꺼내 흙손으로 부지런히 벽을 쌓아 구석방의 입구를 막아나간다.

벽돌이 한 단씩 올라갈수록 취해있던 포르투나토가 점점 의식을 되찾는다.

포르투나토가 아우성을 치자 중간에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소리를 음미한다. 정말 소름끼진다.

그리고 벽돌 쌓아 올린 벽 위로 횃불을 들어올려 마지막 벽돌을 놓기 전 집어넣어 떨어트린다.

그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마지막 벽돌을 밀어 넣는다.

마지막 문장을 통해 50년 후에도 시신이 그대로 있음을 암시한다.

Rest in peace

 

 

 

Illustrations by Shaw, Byam, I ceased my labours and sat down upon the bones.

 

 

지상에는 카니발이 한창인 와중에 지하실 납골당의 죽음이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몬트레소르는 사람의 심리를 교활하게 이용하는 인물이다.

무력을 쓰기보다 지능적으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서 함정에 빠트린다.

자신의 기분을 겉으로 티 내지 않고 속으로 음흉하게 살인을 계획하는 인간이다.

그는 포르투나토가 와인에 대한 자신의 안목을 보여주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하실의 깊은 곳,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주인공은 계속해서 포르투나토에게 지나친 걱정과 염려를 하는척한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기침을 계속하는 걸 보니 괜히 병에 걸릴까 걱정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것은 포르투나토가 마음을 돌이킬까 또는 그를 안심시키려는 의도이다. 본인은 당신에게 절대 해를 끼칠 의도가 없음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술에 취하게 만들어 경계심을 낮춘다.

지하로 내려가면서 나누는 대화 중에 포르투나토는 몬트레소르의 집안의 문장이 기억이 안 난다며 묻는다.

가문의 문장 의미는 이러하다 "나는 범한 자는 누구든 처벌을 면치 못하리라" 이는 포르투나토의 죽음을 암시한다. 

또한 포르투나토가 그에게 "자네는 프리메이슨 단원이 아니군"이라고 말하자 주인공은 자신이 프리메이슨이라며 자신의 '흙손'을 보여준다. 농담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것도 주인공이 복수하기 위해 지하실에 재료들을 미리 준비하면서 생긴 흔적으로 보인다.

준비한 대로 벽돌을 쌓아 올리는 상황을 상상하면 공포심을 자극한다.

무력하게 잡혀 반항하지 못하고 벽돌이 쌓아 올려질 때마다 점점 희미해지는 희망,

절망으로 잠식된다.

 

 

 

 

 

https://youtu.be/YUJ_wSlOmk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