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콘서트를 보았다.

원래 6일에 예정이었던 공연이었다. 그 때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다. 콘서트장에 갔을때 90프로 이상이 백인 어르신들이어서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동양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백인들로만 둘러싸인 기분을 처음 느꼈다. 미리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8시 시작으로 알고 있었으나 8시 반이 지나가고 45분이 되어서야 와이프라는 사람이 나와서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 많은 사람들이 꽉 차있었는데 다 모아놓고 게다가 거의 1시간을 기다리게 해놓고 취소해버려서 황당했다. 이건 프로답지 못하다.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한 것과 컨디션이 이정도로 안좋다면 사전에 취소를 해줬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기차타고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다시 reschedule을 하겠다고 하고 날짜가 잡힌게 20일이었다. 어제 공연은 잘 보고 왔으나 허탕치게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뜻으로 뭔가 선물이나 바우처는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말이라도 미안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 괜한 기대였나보다. 이때부터 보첼리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게 받아들이지 않게 된것같다. 공연은 좋았고 노래도 많이 들어보았던 노래들이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처음 알게된건 중학생때 음악시간에서 선생님이 time to say goodbye를 보여준것이다. 처음 그 영상을 보고 너무 좋아서 언젠가 꼭 한번 직접 듣고 싶었다. 

감상중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꾸 어떤 여성이 나와서 자꾸 보첼리 노래할때 함께 춤을 추는것이다. 발레인듯한데 무엇보다 감상에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노래에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무대 앞쪽에서 왔다갔다 했다. 한 4-5번은 나오신것같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상에 방해되고 공연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받아서 아쉬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보첼리는 현 와이프와 재혼한거고 보첼리가 외도한거라고 하니 이미지가 별로...

 

여튼 그 점 외에는 보첼리 목소리는 여전히 좋았고 버킷리스트 하나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