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걸리고 말았다

보스턴에서 왔을 당시에 방광염 걸리지 않으려 조심했는데 결국 방광염에 걸렸다. 
처음에 혈뇨가 나와서 뭐지 싶었는데 그걸 방치하면 안됬었다. 방광염 신호였는데 그때는 몰랐지.
이틀뒤엔가 밤에 자다가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서 깼는데 이거는 딱 방광염이라는 느낌이 왔다. 단순히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아니라 뭔가 쌔한 방광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다.
시시각각 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서둘러 온라인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았다.
lemonaid health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홈페이지가 깔끔하고 잘 구성되어있다. 
거기서 UTI(urinary tract infection)를 선택하고 간단한 몇가지 증상에 체크, 신분증과 본인신분확인 사진을 찍고, 약을 픽업할 가까운 약국 선택, $25 결제하고 기다리면 의사가 홈페이지 메세지로 답장이 온다. 새벽4시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서 챙겨왔던 항생제를 먹었는데 그다지 효과가 있지 않아서 몇시간동안 끙끙대며 앓았다. 그리고 아침에 다시 보니 의사가 추가로 pain/burning 같은 소변을 볼때 통증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있다고 대답했더니 처방전을 약국에 보냈으니 1시간 뒤에 찾으러 가면 된다고. 약국은 운영 시간 체크.
 

근처에 walgreens이 있어서 신분증이랑 보험카드를 들고 갔는데 웬걸 보험카드는 확인도 안하고 그냥 바로 결제로 넘어갔는데 2.8불만 내면 되길래 저절로 보험 적용이 되나? 보험이 어떻게 적용이 된건지 의문. 약병을 받았는데 미드에서 보던 약병이라 신기했다. 
미국은 의사만나려면 시간이 걸리니 돈은 좀 들지만 기다리는 고통과 시간에 비하면 이게 어디냐 싶다.  
항생제는 중간에 끊으면 안된다고 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남은 약을 마저 먹었는데 그래도 호전이 잘 안되서 하루 텀을 두고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 5일치를 먹었더니 확연히 좋아졌다.

페니실린은 20세기 최고의 발명이라고 한다.
방광염에 걸려보니 왜 페니실린으로 노벨상을 받았는지 너무 알겠다. 항생제가 없던 시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구나 라는게 와닿는다.
정말 무서운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서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감기 걸렸다고 무조건 항생제 처방해주는 병원은 피하는게 좋다. 가능하면 감기에는 좋은 차를 마시고 면역력을 키워서 자연치유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 듯하다.
 
 

https://www.lemonaidhealth.com/?gclid=Cj0KCQjwy4KqBhD0ARIsAEbCt6jUyHXqZOFFnI7gxA1HLdZTgG4KvqkmvPUSAWx2mObO_xr9RYUjUgwaAi33EALw_w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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