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원형 초상화

The Oval Portrait

 

 화자는 깊은 상처를 입고 쉬어가기 위해 우연히 버려진 저택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침대 기둥에 가려져있던 초상화를 발견한다. 

그 초상화를 보는 순간 너무 놀라 황급히 눈을 감았다.

그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너무 사실적인 표정, 정말 사람 같은 그림에 압도당해 혼란스럽고 오싹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초상화는 어린 처녀를 그린 것이었다.

호기심에 그는 방에 있는 그림들의 역사를 논하는 책을 집어들어 그 타원형의 초상화에 대한 묘사가 있는 편을 읽는다. 

아름다운 처녀는 한 화가에게 사랑에 빠졌다. 그와 결혼 했지만 화가에게는 이미 '미술'이라는 신부가 있었다.

그녀의 유일한 경쟁자는 미술이었다. 그랬기때문에 화가가 그녀를 그리고 싶다고 하자 그녀는 그러기 싫었지만

그를 사랑했기때문에 포탑에 앉아 모델이 되어준다.

화가가 매일같이 초상화를 그리는 데에 완전히 몰두해서 날이 갈수록 수척해져 가는 아내의 건강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불평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가 그린 그림이 놀랍게도 실물과 닮게 그리는 것을 보고 몇몇 사람들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화가가 그녀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의 작업이 막바지로 갈때쯤에는 열정이 격해졌고 그림에만 몰두하느라 아내의 표정을 보려 하지 않았다.

건강이 날이 갈수록 시들어가던 그녀는 거의 죽음이 코앞에 와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작품이 완성되자 화가는 경악하며 말한다. "정말 생명 그 자체" 그리고 죽어있는 새신부를 발견한다.

 

Image by Arthur Rackham

 

처음에 이 소설은 장편소설 Life in Death라는 제목으로 1842년에 발행되었다고 한다.

앞서 화자가 왜 심한 부상을 당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이후 내용을 앞부분을 생략해 단편으로 "The Oval Portrait"로 제목으로 1845년에 출판했다.

 

에드거는 주인공이 직접 겪은 일을 말하기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방식을 좋아하는 것같다. 

이 이야기는 단 2페이지 정도로 그의 가장 짧은 이야기 중 하나이다.

우연히 한 버려진 저택에 들어가게된 주인공은 침실에서 발견한 초상화를 발견한다.

그 초상화가 너무 실제의 사람과 닮아있어서 두려워하면서도 신기해한다.

화가가 그림에 완전히 몰두해 있는동안 아내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마치 초상화를 그려갈수록 그녀의 영혼이 그림에게 빼앗기는 것 같다. 화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예술의 마력 같은 힘이 그녀의 영혼을 앗아간 것이다.

화가가 그림에 홀린건지 그 반대인지 모를 지경이다. 

그리고 우연인지 그림이 완성됨과 동시에 아내는 죽는다.

그녀는 죽었지만 그 영혼은 그림에 깃들어 마치 실제 살아있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소설에서 초상화의 그녀는 마치 예술이라는 악마에게 홀려 영혼이 먹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예술에 대한 집착이 그녀를 죽이고 만다.

예술과 삶의 관계가 경쟁관계로 묘사된다.

 

 

 영혼의 예술가 하면 반 고흐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에 대해 영혼 담은 작품이라고 흔히 불린다.

그만큼 그의 그림에서 무언가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다는 말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예술혼'을 발휘해 다해 그림 그림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힘이 있는 건 사실이다.

에드거는 그러한 점을 보았던 게 아닐까.

예술과 죽음이라는 오싹한 이야기.

읽으면서 이와 비슷한 인상을 받은 소설이 떠올랐는데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그레이의 초상이다.

찾아보니 정말 그 소설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와일드의 작품에서는 반대로 그리는 대상의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매개체가 초상화이다.